[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9일 게임빌에 대해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올해 신규게임 라인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며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게임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92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으로 시장컨센서스 대비로도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출시했던 게임들이 서비스를 중지하고 4분기 출시됐던 데빌리언 등의 신규게임이 부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반면에 비용부분에서 공격적인 신규게임 개발을 위한 인력충원으로 인건비가 전분기대비 20% 증가했으며 4분기 신규게임 마케팅으로 마케팅비용이 53% 증가하며 손익악화의 원인이 됐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매출액대비 비중이 전년동기 16%에서 20%로 증가한 만큼 향후 실적에 있어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올해 상반기 워오브크라운, 하반기 아키에이지비긴즈, 로열블러드 등의 게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인 신규게임 출시는 1분기 말부터 시작될 예정인 만큼 2분기 이후의 펀더멘털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RPG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서, 대형 게임사들 역시 주력 라인업을 RPG 장르로 구성하고 있는 만큼 시장경쟁은 지속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빌의 풍부한 RPG 라인업 출시는 펀더멘털개선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 역시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진했던 3분기실적 및 비용증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상황 등을 반영해 2017년 이익추정치를 33% 하향조정했다. 2017년 매출은 신규게임라인업의 성과 등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 전년대비 17% 증가한 1,900억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33.8% 증가한 6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전년대비 2017년 신규게임라인업이 상대적인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판단되나, 출시지연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24.5%에 달하는 자회사 컴투스의 지분가치가 3,200억에 달한다는 점과, 2017년 라인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지만 영업가치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적정주가는 6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평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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