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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덮친 물위기…K워터로 물산업 물꼬 튼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5초

건설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

한국수자원공사, 관리 노하우·기술력 축적
11개국 14개 사업…2조3000억원 규모 운영
BOOT 방식 파키스탄파트린드 발전사업
국내 첫 민간 공동개발로 올 4월 준공 예정

글로벌 덮친 물위기…K워터로 물산업 물꼬 튼다 수자원공사가 파키스탄에 짓고 있는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소. 국내 첫 민간공동개발 해외수력 투자발전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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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약 9억명. 안전한 식수를 이용할 수 없는 머릿수다. 세계 인구의 13%에 달한다. 2011년 대홍수로 몸살을 앓았던 태국은 1년 뒤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시름했다. 2015년 중국은 대홍수로 이재민 4000만명이 발생했다. 피해규모만 최소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도 매년 발생하는 극심한 가뭄에 피해를 보고 있다.

전망은 더 어둡다. 기후 변화와 도시화가 심화됨에 따라 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 위기가 급격히 부각됨에 따라 물 문제 해결이 국제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2015년 다보스포럼은 총 28개에 달하는 글로벌 리스크(Global Risks) 중 '물 위기'를 1위로 선정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은 물 관리 관점에서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연적인 물 공급의 한계와 급증하는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물 산업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관련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물 위기가 물 산업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50여년간 축적한 물 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해외 물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4개국에서 6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황기성 수공 해외기획처장은 "베올리아(Veolia)와 수에즈(Suez) 등 세계 유수의 물 기업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물 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으므로 수공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공은 현재 11개국에서 1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규모만 2조3259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2015년 9월 착공식을 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이다. 넨스크라 수력발전은 조지아 정부가 수력개발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2012년 조지아 정부가 먼저 수공에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고, 2014년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다. 2020년 말 준공되면 연평균 1333GWh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조지아 국민 490만명 중 60만명(약 12%)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수공이 지난해 국내에서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1665GWh의 80%에 달한다. 수공은 36년간 넨스크라 댐을 운영한 후 조지아 정부에 넘겨주게 된다.


수공은 민관 동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구심점 역할도 맡고 있다. 국가 차원의 중요한 인프라인 물 산업을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수주하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수공은 국내 건설사의 설계ㆍ시공능력을 활용한 공동사업 추진을 통해 민간부문의 해외진출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황 처장은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물 사업을 수주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공과 같은 공기업이 국제적인 신뢰도를 앞세워 민간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최초의 민간공동개발 해외수력 투자발전 사업은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이다. 수공은 이 사업을 건설(Build)-소유(Own)-운영(Operate)-양도(Transfer) 방식(BOOT)으로 해외에서 처음 따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인허가와 사업보증을 담당하며 수공은 4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1년 11월부터 약 4년3개월 동안 건설한 뒤 향후 30년 간 운영하는 식이다. 현재 공정률은 99%. 올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발전소 등 주요 시설물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공은 해외 첫 상수도 분야 투자사업인 필리핀 불라칸 사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수주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통합물관리 및 유수율 제고 등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수공은 국가별 물 관리 상황에 맞춤형 솔루션(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물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 관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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