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철저한 현지 사회·문화 분석 먹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삼성이 찾아갑니다.(We will take care of you wherever you are)."
광고기획사 제일기획 인도 법인이 만든 삼성전자 광고가 인도 현지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8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공개된 인도 삼성전자의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삼성이 찾아갑니다' 광고 영상은 공개 40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84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인도 캠페인 사상 최다 조회수 기록이다. 현재도 일간 조회수 100만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이달 중 조회수 1억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이 넘는 광고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3~4편에 불과하다.
약 4분 길이의 광고는 서비스 밴을 탄 삼성전자 엔지니어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인도 산간 지역에 고객의 TV서비스 요청을 받은 엔지니어 아밋은 서비스 밴을 타고 출발한다. 산비탈을 따라 난 좁은 도로는 보기에도 위태롭다. 나무, 양떼가 길을 막아 돌아가기도 한다. 가까스로 제시간에 도착한 목적지는 맹아원. 교사와 아이들은 같은 맹아원 친구가 출연하는 TV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TV 수리가 끝나고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자 모두들 행복한 얼굴로 춤을 춘다.
이 광고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시작한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제작됐다. 신규 서비스의 골자는 서비스 밴 차량 535대를 도입해 인도 전역에 제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서비스 네트워크 3000여곳을 보유하고 있으나 교통이 불편해 방문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 미국의 유력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삼성의 사랑스러운 광고"라고 평가하며 '오늘의 광고'로 선정하기도 했다.
앞서도 제일기획은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 클래스' 광고로 인도 캠페인 사상 최다 조회수인 3500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제일기획은 인도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로 철저한 현지 사회·문화 분석에 기반한 캠페인 전략을 꼽았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기승전결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 아름다운 영상과 배경음악 등이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인도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다"며 "난관 극복, 해피엔딩, 인간애 등 인도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도출해 스토리텔링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캠페인 성공은 삼성이 미래 시장 인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차별화된 후속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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