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9회, 카카오와 손잡고 지원 확대 나서 "대표선수 성장 버팀목 되겠다"
[판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차범근 축구상'이 ㈜카카오와 손잡고 30년을 넘어 100년을 바라본다.
차범근축구교실의 차범근 회장(64)은 2일 경기도 판교 스마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제29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내년을 더 기대해달라"면서 "차범근 축구상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 수상자를 대폭 확대하고 그 중 3분의 1이 대표 선수로 클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차범근 회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다.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기 때문이다. 차범근 축구상은 올해부터 카카오와 손잡고 외연을 확장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정보통신(IT) 기업 카카오는 최근 축구 관련 컨텐츠를 확대하면서 차범근 축구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공격 선수들에게 집중 수여됐던 차범근축구상은 베스트11 방식으로 개편된 이번 29회부터 다양성을 확보했다. 대상과 최우수감독상에게 상패와 장학금 200만원, 베스트11과 최우수 여자선수에게 상패와 장학금 100만원을 주었다. 모든 이들에게 아디다스 축구용품이 지급된다.
카카오가 차범근 축구상을 주관하며 시상식을 풍성하게 키웠다. 장소 섭외, 제반 물품 지원에도 힘썼다. 또한 수상한 선수들에게 학용품도 전달했다. 또한 차범근축구상은 새싹이 자라나는 월계수의 끝에 유소년 선수들의 목표인 축구공이 그려진, 새로운 엠블럼도 만들었다.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차범근 축구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에도 '차범근 축구상' 특집 페이지를 만들어 소식을 전한다. 차범근축구상은 2010년 대한축구협회의 후원으로 수상자 장학금 규모를 확대했고, 올해부터 카카오의 주관으로 수상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차범근 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장학금 일부를 부담해줬고 올해는 카카오까지 도와주면서 많은 힘이 됐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상은 1988년에 시작됐다. 국내 초등학교 축구선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29년 동안 수상자 180명을 냈고, 그 중 이동국(38ㆍ전북), 박지성(36),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 등 훗날 국가대표로 성장한 선수가 적지 않다.
차 회장은 "밥에 참기름만 넣고 비벼 먹어도 배부르던 시절 어렵게 축구를 했다. 내 노력 뿐만 아니라 주변의 도움도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 시작했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상은 국내 유소년 선수들의 목표가 됐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전유상(12ㆍ서울 대동초) 군은 "차범근 축구상은 축구를 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차범근 선생님의 이름이 걸린 상이기 때문에 욕심이 더 난다"고 했다.
차범근 회장은 "흙 속의 진주들에게도 상이 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지난 1972년 백상체육대상 신인상을 탔다. 축구 선수로 처음 받는 상이었다. 그때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상은 성장 원동력이 된다. 축구교실에서도 대회를 하면 꼴찌팀에도 메달을 꼭 준다. 상이 유소년 선수들이 어려울 때 넘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범근 회장은 "축구장에 팬이 줄고 축구를 하려는 유소년이 줄어 걱정"이라고 했다. 그로서는 오는 5월 20일~6월 11일 국내 여섯 도시(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차 회장은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바란다.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쏟아내야 한다. 팬들의 마음을 뺏어야 한다. 스타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유소년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 많이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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