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또 채권은 6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하며 보유잔고 90조원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01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대비 3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1월 말 외국의 주식 보유액은 403조955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1%였다. 지난해 말(481조원5660억원)에 비해서는 4.23%(20조3940억원) 늘어났다.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POSCO, 현대차 등 코스피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세가 지속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난해 11월만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4조1110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8월 1조8510억원, 9월 1조6250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어 최근 두 달인 지난해 12월 1조7360억원, 1월에는 1조786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지난달 미국이 1조4000억원, 아시아가 400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반면 유럽과 중동은 각각 3000억과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의 국내주식 보유액은 지난달 말 206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1.1%를 차지했다. 유럽은 142조3000억원(28.4%), 아시아는 64조1000억원(12.8%), 중동이 25조1000억원(5.0%)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에도 1조6650조원을 순투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채권 보유액은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난 90조926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 의 5.7% 수준이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5년 5월 이후 순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조원, 유럽도 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아시아의 보유 규모는 36조2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39.8%에 달했다. 유럽은 32조9000억원(36.2%), 미주는 12조원(13.2%)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1조1000억원)과 통안채(6000억원)에 모두 순투자했으며, 보유 규모는 국채 73조9000원(81.3%), 통안채 16조1000억원(17.7%) 이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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