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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화장품 인수한 잉글우드랩의 독특한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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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화장품 ODMㆍOEM 기업 잉글우드랩(Reg.S)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피인수업체 경영진을 다시 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으로 끌어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잉글우드랩은 4월4일을 기점으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엔에스텍 주식 100%(20만주)를 인수한다. 엔에스텍은 기초화장품, 헤어케어제품 등 기능성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ODMㆍOEM 업체로, 국내외 코스메틱 회사에 완제품 및 반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미샤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다.

인수금액은 110억원으로 전액 현금 지급이다. 이 중 가장 많은 72억6000만원이 성언재 엔에스텍 대표에게 지급되고 34억1000만원, 3억3000만원이 김홍섭씨, 정경숙 감사에게 돌아간다.


외부 평가기관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엔에스텍의 평가액을 88억7000만~114억6300만원으로 산출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 인수 금액 110억원은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잉글우드랩은 엔에스텍 주식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도 엔에스텍 기존 경영진에게 잉글우드랩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잉글우드랩이 운영자금 46억8599만원 조달을 이유로 성언재 엔에스텍 대표와 정경숙 감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실시 공시를 한 것.


성 대표와 정 감사에게 배정되는 잉글우드랩 신주 물량은 각각 46만6381주(2.35%), 3만5331주(0.18%)로 신주 발행가액 주당 9340원을 감안하면 이들은 회사를 팔고 받은 돈 가운데 각각 43억5599만원, 3억2999만원을 납입일인 4월6일까지 내면 된다.


이러한 거래는 인수자, 피인수자 모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잉글우드랩 입장에서는 엔에스텍을 인수하는데 110억원의 현금을 쓰게 되지만, 다시 절반에 가까운 46억원을 되돌려 받음으로써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다.


엔에스텍 현 경영진 입장에서도 회사 지분 100%를 넘기고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모회사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존에 하던 화장품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잉글우드랩 측도 피인수 기업 경영진을 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기존 엔에스텍 경영진의 지분 참여를 통해 상호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라며 "잉글우드랩의 데이비드 정 대표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기존 엔에스텍 경영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잉글우드랩은 엔에스텍 인수를 계기로 한국에 제품 거점 생산기지를 확장 구축해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잉글우드랩 주가는 8% 가량 상승해 주당 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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