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 정규리그 1위로 이끌어…몸값 천정부지로 오를듯
[안양=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의 센터 오세근(30)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그가 올 시즌 받은 연봉 총액은 3억3000만 원. 오세근은 31일 현재 정규리그 서른세경기에서 평균 14.07득점 8.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설날 연휴 기간(지난달 26~30일)에도 맹활약하며 팀을 3연승,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이 활약이 계속된다면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오세근은 "솔직히 FA가 신경 쓰인다. 하지만 꾸준히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시즌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다치지 않고 뛰고 싶다"고 했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왼쪽 무릎에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항상 왼쪽 무릎이 아픈 채 뛰었는데 수술한 뒤로 편안해졌다. 불편하지 않으니 운동도 잘되고 몸도 좋아졌다"고 했다.
오세근은 "센터는 안 다칠 수 없다. 상대 선수의 팔에 맞고 쓸리고 하니 경기를 하고 나면 항상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평소에 재활, 근력 훈련을 꾸준히 한다. 식사 때는 소고기, 닭고기를 먹어 체력을 보충한다"고 했다.
오세근은 승부욕이 넘친다. 경기에서 진 날에는 숙소에서 비디오를 돌려보며 밤을 지샌다. 그는 "지고는 못 참는다. 진 날에는 잠이 안 와서 비디오를 반복해서 본다. 센터로서는 골밑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오세근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한 올스타전에 중견팀 선수로 나가 출전 선수 가운데 최다득점(29득점)을 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일흔다섯 표 중 쉰네 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오세근에게 MVP는 낯설지 않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GC를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받았다. 정규리그 MVP를 추가하면 '커리어 MVP 3관왕'이 된다. 커리어 MVP 3관왕은 지금까지 강동희(51), 서장훈(43), 김주성(38), 마르커스 힉스(39)만 받았다. 오세근은 "팀이 우승을 해서 우승반지를 끼는 게 먼저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근의 등번호는 41번. 그가 좋아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더크 노비츠키(39ㆍ댈러스 매버릭스)와 같다. 최근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오세근은 마흔한 살까지 농구를 하고 싶어한다. 그는 "최대한 오랫동안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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