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안보 책임자로 모셔오겠다…야당 지도자에 손 내밀 것"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5일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협치와 연정을 강조한 남 지사의 출정식에 나경원·이상돈 의원 등 타당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정파를 떠나 '뉴 리더십'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이념과 정파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정치 연대를 구성하는 '2017 선언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또한 협치와 연정을 통해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모토를 드러내듯 새누리당의 나경원, 국민의당의 이상돈 등 타당의 의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남 지사는 "심상정, 김부겸 의원도 함께 해줬으면 했는데 공교롭게도 지방 출장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과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책임자로서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지도자들에게도 함께 손을 내밀어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내는 일을 하겠다. 단순히 자리를 드리는 게 아니고 권력을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남 지사의 출정식은 바른정당 당사 설립 이후에 열리는 첫 공식행사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넥타이를 맸으며, 출마 선언문을 읽는 동안 정병국·주호영 의원 등 같은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남 지사 뒤에 일렬로 서서 그를 지원사격 했다.
남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국민 일자리 특권시대'를 열겠다며 혁신형 일자리, 공동체 일자리 창출에 국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그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2년 동안 약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도정 능력과 성과를 전면에 내밀었다.
외교안보 분야에 관해선 "자유는 확고한 안보과 뒷받침돼야 보장된다"며 '한국형 자주국방'을 통해 한미동맹을 건설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변 강대국과 당당히 어깨를 견줄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미·일·중·러로 대변되는 '동북아시아 4강'의 구시대를 끝내고, 세계를 이끌 새로운 '5강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5선의원으로서 정치세계에 오랫동안 몸 담았다. 외교통일위원장을 하면서 외교 국방의 문제를 많이 경험하고 고민했다"며 "해외 젊은 지도자들의 네트워킹이 누구보다 탄탄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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