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극우성향의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을 빚은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에 다음 달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 100명 이상이 숙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일본 대한민국체육회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에 "다음 달 삿포로(札晃)와 오비히로(帶廣)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23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삿포로의 아파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호텔이 숙소로 정해진 것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배정에 따른 것"이라며 "삿포로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 대부분이 이 숙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삿포로 북쪽에 위치한 '아파호텔 마코마나이(眞駒內) 호텔&리조트'다. 한국은 물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2000여 명이 숙박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해당 호텔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을 치워줄 것을 요청하거나 조직위에 항의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책에는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호텔체인의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73)가 저술한 것으로, 중국 언론을 통해 사실이 처음 밝혀지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까지 나서 문제의 서적을 치워달라고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모든 중국 여행사들이 아파와 협력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이와 연계된 여행 상품 광고를 삭제하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의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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