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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지난 유행에 '뒷북' 화장품株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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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화장품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올해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걱정입니다. 이 바닥에서 여러 기업이 올해 상장할텐데…."
 
올해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화장품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요즘 분위기를 물었다. 때 마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부터 "올해 화장품주 투자는 삼가라. 과매도 구간이라는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 이슈 때문에 우울한 이 분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지금 샀다가는 수익을 거두는데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조언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대답이 쉬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L&P코스메틱, 이탈리아 화장품 기업 인터코스, 화장품 원료 개발 기업 엔에프씨(NFC) 등이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기능성 마스크팩 'SNP'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 에스디생명공학도 이번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무리해 3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장업시스템, 펌텍코리아 등도 상장을 위해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같은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180도 바뀐 화장품업계 분위기로 인해 상장과 화장품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완전히 '뒷북'을 치게 생겼다. 아모레퍼시픽 같은 화장품 대장주조차 52주 최저가 기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판에 아직 주식시장에서 검증이 안된 새내기주들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색조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클리오마저도 두 달 전 공모가 4만1000원으로 상장했지만, 지난 11일 주가가 2만650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것을 보면 화장품 새내기주의 신고식이 얼마나 혹독해 졌는지를 알 수 있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이슈로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 주가가 고꾸라지기 전인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화장품은 주력 사업이든, 신규 사업이든 들어가기만 하면 주식시장에서 환영받는 매력 업종이었다.


이미 국내에 너무나 많은 화장품 기업이 존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농후했는데도 K-뷰티 열풍과 함께 선두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꺾이지 않았다. 증시에 입성하지 못한 화장품 기업들이 서둘러 준비 절차를 밟거나, 다른 주력 사업을 하고 있는 상장사들이 신규사업으로 화장품을 추가하고 기술력을 가진 관련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바이오'라는 이름을 달고 상장만 하면 주가가 급등했던 바이오 열풍을 경험한 한국 주식시장은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뜨거웠던 업종의 열기가 얼마나 빨리 식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상장이든 신규사업 추진이든 기업은 유행을 쫓기에 앞서, 뜨거웠던 열기가 한풀 꺾였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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