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매장서 정수기·냉장고 산다…홈 IoT 토털매장 넓히는 이통사

SKT, T프리미엄스토어 200곳 운영
KT, 하이마트와 연계 체험존
LGU+, 업계 첫 청라에 전문매장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휴대폰 매장에서 정수기, 냉장고를 구입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복합화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3년간 약 11조원에 달하는 공격적 투자계획을 수립한 SK텔레콤은 그 선두에 섰다. 휴대폰 뿐 아니라 홈 IoT 등 연계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 매장 'T프리미엄 스토어'를 전국 200여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는 100여개로, 1년 사이 100개 이상 늘었다.

T프로미엄 스토어는 IoT 플러그, 열림감지센서 및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등 다양한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전담 직원인 '플로어 매니저'를 두고 있다.

KT는 최근 유ㆍ무선 영업을 담당하는 2만1000여명의 본사, 그룹사,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훈련소 아카데미' 교육을 끝마쳤다. 그동안 진행해 온 상황별 개통 훈련, 판매 전략 및 마케팅, 전산 프로그램 교육 뿐 아니라 홈 IoT 상품과의 연계 판매 등의 수업을 별도로 진행했다. 직원들이 직접 IoT 상품을 체험하면서 고객 타깃별 판매 전략을 체득한다는 목적에서였다.

이와 함께 KT는 롯데 하이마트와 제휴를 통해 홈 IoT 상품, 헬스케어 상품, 대형 가전을 한꺼번에 시연할 수 있는 홈 IoT 전문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홈 IoT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인천 청라지구에 열었다. 매장에 75인치 대형 UHD TV, 가스레인지 등을 설치, 실제 가정집처럼 꾸며 생활 전반에서 'IoT 가스락', '열림감지센서' 등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홈 IoT는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이미 구축한 휴대폰 영업망에서 통신과 연계한 IoT 가전을 판매하기 위한 준비 단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이미 90%를 돌파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들은 건설업체와 제휴,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에 다양한 홈 Io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LG유플러스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에 각각 자사의 IoT 솔루션을 탑재했으며 KT도 롯데건설과 함께 홈 IoT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정수기 등 앞으로 휴대폰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수와 종류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이동통신사가 직접 통제가 가능한 직영 채널을 활성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