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5월 황금연휴' 방안 만지작
- "소비진작, 내수활성화 등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 5월 첫째주 대체휴일 쓰면 '최장 9일' 쉰다
- 평일인 '2일'과 '4일' 모두 쉴 수 있다면…
지난 9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5월 황금연휴'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올해 5월 첫째주에는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모여 있고 근로자들이 평일인 2일과 4일을 대체휴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최장 9일까지 연휴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황금연휴를 통해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장관의 발언 하루만에 고용노동부는 해명자료를 발표하고 정부차원에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가 진행된 건 아니고 했지만 툭하면 정부가 휴일 '만지작' 거린다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 황금연휴를 맞는 '국민'들의 반응은
- 작년 6월 현충일, 8월 광복절 황금연휴에 '공항' 북적
- '3일' 연휴간 '한국' 떠나 해외로. 이번엔 최장 9일
지난해 6월과 8월에도 황금연휴가 있었다. 6월 현충일과 8월 광복절을 끼고 각각 3일간 연휴가 생겼다. 일부 근로자들은 연차휴가까지 내면서 4~5일 휴가를 만끽했다. 이러한 황금연휴는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취지처럼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황금연휴 때 공항을 가보면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내수활성화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겐 '황금연휴'='망부석'
- 가뜩이나 어려운데 연휴로 공장 문 닫으면
- '망부석'처럼 직원들 돌아오기만 기다려야할지
이러한 황금연휴의 모습을 바라보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350개사를 대상으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휴무계획'을 조사한 결과, 50.3%가 '하루만 쉬어도 생산량, 매출액 등에 타격이 있어 쉴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업종 특성과 생산계획, 인력부족, 납품기일 준수 등으로 공장 문은 닫을 수가 없는데 황금연휴로 직원들이 쉴 경우 대체인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한 경영자는 "인력이 부족해 물량을 맞추기도 벅찬데 공장 가동을 쉬게 되면 그만큼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한다면 '망부석'처럼 직원들 돌아오기만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물론 황금연휴에 찬성하는 기업인들도 있다. 하지만 근로자들이 쉬는 날이 길어질수록 경영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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