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유진룡 전 장관이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상의도 없이 해경 해체 등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2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건 후 해경 해체를 홀로 결정한 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했더니 ‘내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다 들으라는 거냐’며 굉장히 화를 냈다”라며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는 게 토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약속한 '관피아 척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대통령이 세월호 담화에서 관피아 척결을 약속하더니 바로 다음날 자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려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나흘 뒤 자니 윤을 직접 만나 관광공사 상임 감사가 아닌 홍보대사를 제안했고, 자니 윤도 이를 받아들여 모철민 당시 대통령교육문화수석을 통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그에게 "시키는 대로 하지 왜 자꾸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그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유 전 장관은 현 사태에 대해 “본인 역시 똑같은 죄인의 심정”이라며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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