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대북제재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족들과 함께 탈북했던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단 대상으로 2시간 넘게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태 전 공사는 대북제재의 영향 속에 평양 려명거리 건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실 등을 소개하며 "대북제재는 김정은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제재의 효과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와 정책을 놓고 평가해야 한다"며 "북한 사람은 대북 제재가 심화되는 중에 상당한 동요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압박 역시 "북한 외교 전반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문제"라고 언급했으며,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옹호하는 나라가 없다…인권 문제는 논의하면 할수록 북한이 수세적"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유엔총회가 최근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거론하며 김정은의 이름이 결의안에 담기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북한 주민이 ICC를 모르지만, 김정은이 재판에 넘겨진다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 들어가면 김정은이 범죄자고 김정은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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