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1년여만에 황금티켓 따내
무역센터점 3개층 리모델링…글로벌명품관 6710㎡ 규모 조성
코엑스몰 일대를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면세사업에 대한 숙원이 결국 이뤄졌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이번 3차 면세경쟁에 절치부심하며 준비해온지 1년여만이다.
유통업계 빅3 중에서 유일하게 면세점 사업을 해오진 않았지만, 45년 유통업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와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심사를 진행한 결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법인인 현대면세점이 면세 사업 특허 신규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들이게 된 현대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앞세워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면세 '신규' 사업자로서 오랜 기간 독과점 체제가 유지됐던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코엑스몰 일대를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지난해 7월 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1만2000㎡)보다 17%(2005㎡)가량 확장해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하고 특허면적을 1만4005㎡(4244평)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층당 면적도 5200㎡(1575평) 규모로 확대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하기 쉽도록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교통의 요충지에 있지만 주차문제에 있어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59면뿐 아니라 탄천 주차장 400면 등 총 459면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활용해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는 자체주차장 35대·탄천주차장 100면 등 총 135면을 활용할 수 있었던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 주차면적이다.
또한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선보이기 위해 ▲명품 ▲한류 ▲상생을 콘셉트로 한 전용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관'은 6710㎡ 규모로 조성되며, 이와 관련해 현대면세점은 국내 주요 면세점에 루이비통, 디오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이 체결한 협약은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할 경우 부루벨코리아가 취급 브랜드(47개)의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본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한류 스타일관'은 K뷰티, K패션, K푸드 등으로 구성한다.
청년 창업자와 사회적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매장인 '스타트업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매장면적 중 41.1%는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특히 중소ㆍ중견기업 전용 매장의 경우 1년차에 전체면적의 35.5%를 할애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을 위한 사회환원에서도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과 지역문화 육성 및 소회계층 지원 등에 5년간 총 500억원을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코엑스 일대 관광 인프라 개발(콘텐츠 포함)에 300억원, 지역문화 육성에 100억원, 소외계층 지원에 1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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