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실질 임금인상률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소득 불평등과 소비 위축 문제를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6일 밝혔다.
ILO가 132개국의 임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펴낸 '세계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실질 임금인상률은 1.7%로 2012년 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이 2.2%, 유럽연합(EU) 1.9% 등 경제 강국들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실질 임금인상률을 보였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이 하락하면서 인상률이 2.5%를 기록했다.
특히 동유럽(-5.2%), 남미 카리브 해 국가(-1.3%) 등은 실질 임금이 오히려 감소했다. G20 국가 중 12개 신흥국의 실질 임금인상률은 2012년 6.6%에서 지난해 2.5%로 크게 낮아졌다.
ILO 관계자는 "경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임금인상률이 낮아지는 것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부유한 국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촉발해 전 세계 경제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ILO 보고서는 임금 불평등 문제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상위 10% 노동자들이 전체 임금 소득의 49.2%를 가져갔고, 인도와 브라질도 각각 전체 임금 소득의 42.7%, 35%를 상위 10% 임금 소득자들이 차지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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