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전후로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즉시인도분 금괴 가격이 지난 7월 고점 대비 17% 하락했다며, 금값이 약세장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 가격이 하락할 경우 약세장으로 본다.
이날 금괴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Fed가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로이 가예스키 스카이브리지캐피탈 펀드매니저는 "금값이 타격을 입었다"며 "선거 전부터 미국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Fed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결국 강달러로 이어져 금값을 위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ABN암로의 조르게트 보엘레 애널리스트는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라며 "금리상승과 강달러라는 조합은 금에는 최악"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금리 인상이 예견된 결과임에도 금값에 미치는 충격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RBC캐피털마켓은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인상을 예견했지만, 금값은 어제 Fed의 결정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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