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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글로벌 유통시스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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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수출 종합상사 꿈꾸는 유비누리 노성현 대표의 포부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저의 궁극의 목표는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지속·안정적으로 해외에 진출시키고 유통시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만에 이어 태국에서 앱(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론칭시킨 유비누리 노성현 대표(57)의 포부다. 유비누리는 스마트폰용 게임과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종류의 앱을 유통(퍼블리싱)시키는 '앱 업계의 종합상사'이면서 독자 앱스토어 '앱질(AppZil)'을 해외에서 운영하는 업체다. 직원 25명을 둔 업력 13년인 회사다.


유비누리는 태국 내 휴대폰 가입자 순위 1위인 에이아이에스(AIS)와 3위 트루(TRUE)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게임 앱스토어 '앱스칠(AppsChil)'을 11월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는 게임 콘텐츠를 독점 서비스한다. 유비누리는 이에 앞서 2013년엔 대만 2위 통신사인 페어 이스턴(Fare Eastern)사와 제휴해 정액제 앱스토어(FET MSA)의 문을 열었다. 둘 다 '앱질'을 현지에 맞게 조정해 현지 통신사의 앱 마켓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현지 통신사와 협업함으로써 해외 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유비누리의 전략이다.

노 대표는 "앱스칠은 휴대폰 가입자가 한 번의 결제로 하루, 한 주, 한 달 등 정해진 기간 동안 앱스토어 내에 탑재된 30여개의 게임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매주 1개의 신규 게임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현지화된 맞춤형 앱스토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유선통신보다는 휴대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충실해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서비스가 우선 적용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여러 방면에서 진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비누리다.


노 대표는 "다양한 국내 앱 개발사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한국 게임 콘텐츠를 앱스칠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태국 시장에 한국 게임과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면서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 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로를 확보하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유비누리는 노 대표가 PDA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2003년 설립한 '핑거툴'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노 대표는 "유비누리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의 합성어"라면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하는 유비쿼터스가 실현되는 세상이 ‘유비누리’이며 이것이 회사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노 대표는 1987년 데이콤(현 LG유플러스에서)입사해 10여년을 다니다 독립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PDA 시장이 죽었다. 노 대표는 2007년 회사명을 바꾸고 홈페이지 제작 등으로 '고난의 시기'를 견뎌냈다. 시체말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그는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2009년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유비누리는 해외 앱을 국내 통신사에 공급하는 한편,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로 기사회생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앱스토어 시장 발전 단계가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략했다. 앱개발과 유통, 해외 플랫폼 구축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매출은 매년 증가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정도 는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노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2020년께는 최대 300억원에 이르러 회사 성정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노 대표는 "스마트폰의 메가트렌드는 앱인데 올해를 기점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증강과 가상환경에 현실 정보를 부가하는 합성현실(MR)로 바뀌고 있다"고 소개하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비중을 줄이고 VR, AR, MR 비중을 50%로 늘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노 대표를 달리봐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콘텐츠의 내용과 과금방식이다. 그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앱을 제작한다. ' 잊을 수 없는 6.25전쟁', '광복 70년' 등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 바로알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앱과 문화·역사 콘텐츠를 연결시키는 일도 한다. 대만 개발업체가 만든 '사이터스'라는 게임을 2013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앱 업계에서는 문화·역사를 중시하는 대표로 알려져 있다.그는 대안대학 '풀뿌리사회지기학교' 공동이사장으로서 문화와 사회복지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의 대학 은사 주택을 개조해 만든 대안대학은 1년 3학기제 3년 과정으로 생태운동과 사회복지, 사회진출 방안 등을 강의한다. 강사는 그의 모교를 비롯한 유명 대학의 현직 교수와 시민단체 대표 등이 품앗이 강의를 한다.


노 대표는 또 대학로 연극극단도 후원한다. 실험극 제작, 공연도 지원했다. 그는 보통의 앱 개발자, 앱 유통 회사 대표와는 달라도 한 참 다른 교양인,인문학도의 향이 진하게 나오는 사람이다.


둘째 앱스토어에서 정액제를 채택한 점도 그의 생각을 반영한다. 처음에 무료로 내려받지만 일정 단계부터는 돈을 내고 추가로 아이템을 구입해야하는 '인앱구매(IAP) 방식'에서는 게임 아이템을 중독성 있게 만들어 더 많이 돈을 쓰도록 유도한다. 중독성이 심할 수록 앱이 많이 팔리고 그렇지 못한 앱은 외면받는다. 앱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노 대표는 그런 유혹을 떨쳤다. 과감히 정액제를 채택했고 그것이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노 대표는 "유비누리는 3~5분 즐길 수 있는 중독성이 약한, 캐주얼 게임 앱을 개발한다. 유비누리가 만드는 앱은 채소 뷔페로 보면 된다"면서 "정액제 앱스토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우리가 좋은 앱을 선별해 올리면 정액제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수준이 낮은 개발사도 사용자를 만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13년을 앞만 보고 달려온 노 대표의 궁극 목표는 뭘까. 그는 한국의 콘텐츠를 지속·안정적으로 해외에 진출시키고 해외 우수 콘텐츠도 국내에 들여오는 등 글로벌 유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앱 중계무역을 하는 종합상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미 시동은 걸었다.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엠덱과 지난 9월 양해각서를 맺고 엠덱이 보내주는 좋은 콘텐츠를 제 3국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 예이다. 노 대표는 "글로벌 앱 시장을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지배하고 있다"면서 "유비누리는 중소 개발사들의 콘텐츠를 플랫폼에 담아 해외로 보냄으로써 개발자와 유저, 파트너사 모두 공동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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