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최순실이 운영하던 의상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 A씨가 의상실에서 일할 당시 월 200만원을 받았으며, 4대 보험과 근로계약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가 운영하던 의상실에서 201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간 일한 디자이너 A씨는 14일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근무 조건 등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세월호 문제도 있고 해서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때고, 처우도 열악했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 옷인 만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수락해 2년을 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당시 급여를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를 포함해 패턴사, 재단사, 미싱사가 의상실에서 근무했는데 이들의 월급은 200만원이었다. 4대 보험 혜택이 없었고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아 고용주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업무 강도 역시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 맞춰 한 번 순방때마다 6~8벌 정도의 옷을 만들었다”며 “빠듯하지만 맞춤옷인 만큼 어떻게든 시일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특히 재단하고 옷을 짓는 분들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우며 일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0월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밝힌 당시에도 최순실의 의상실에서 만든 옷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박 대통령이) 첫 담화 때 입었던 옷은 순방 때 내가 디자인했던 옷을 다시 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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