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靑 양승태 사찰 등 특급 정보 공개키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유제훈 기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정윤회씨 등 핵심 증인 11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정윤회 문건 파동'과 정유라 특혜 의혹, 미르ㆍK스포츠 재단 문제 등을 파헤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면서다.
지금까지 네 차례 청문회에서 빠짐없이 동행명령장이 발부되고 있어 사실상 '반쪽' 청문회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최순실 국조특위) 4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30명 중 정씨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 등 15여명이 불출석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청문회를 개의하며 정윤회ㆍ박관천ㆍ한일ㆍ박재홍ㆍ한용걸ㆍ김영석ㆍ김한수ㆍ김형수ㆍ류철균ㆍ이한선 등 11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이날 오후 2시까지 국정조사장 출석을 요구했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씨와 '최순실 태블릿 PC' 개통자로 알려진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은 주소지가 불명확해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생계유지를 위한 승마레슨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고,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김 위원장은 "불출석 사유를 보면 재판 또는 수사 중이거나 건강상의 이유 또는 개인 일정 등을 제시하고 있다"며 "증인들이 평상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점, 재판 또는 수사를 이유로 국조를 거부할 수 없도록 의결한 점을 감안할 때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국조특위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전 감독에 대해 "삼성 측에서 못 나오게 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오늘 하루 (청문회 출석이) 생계에 지장이 된다면 우리 당에서 헌금을 해서라도 얼마든지 드릴 생각이 있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보도 이후 해임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2년 전 정윤회 문건을 보도할 당시에 3인방을 비롯해 비선실세들이 국정에 개입하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때 기강을 바로잡았다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조 전 사장은 '정윤회 문건'보다 파급력을 가진 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가 더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을 사찰한 파일 등을 국조특위에 제출키로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