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조직 '구글X'에서 알파벳 자회사로 분사
구글,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연구 시작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8년만에 자율주행차 사업을 담당했던 부서를 '웨이모'라는 별도 회사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벤처비트 등에 따르면 알파벳이 산하에 '웨이모'라는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고 자율주행차 사업부 대표이자 전 현대차 북미법인 대표 출신인 존 크라프칙이 대표직을 맡기기로 했다.
존 크라프칙은 미디엄에서 "안전하고 쉽게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게 만든다는 미션을 가진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구글의 미래사업조직인 '구글 X' 산하에 있었지만, 구글 X와 동일한 레벨로 승격한 것이다.
지난해 블룸버그도 구글이 자율주행차 사업 부서를 분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다음의 큰 성장을 주도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곧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구글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운전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율주행차가 가져다 주는 이익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글은 "우리의 목표는 더 쉽고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의 모든 잠재력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도 버튼을 눌러서 차량을 이동할 수 있을 때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처럼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은 애플, 바이두 리프트, 테슬라, 우버 등이 있다. 웨이모는 현재 4개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시험하고 있다.
2014년 구글이 선보인 프로토타입 자율주행차에는 핸들과 백미러, 가속 페달이 없다. 이 프로토타입에는 보쉬와 LG 등의 부품이 포함돼있다. 구글은 자동차 생산은 제조사에 맡기고 소프트웨어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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