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등 외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 펀드에 10억 달러 투자할 듯"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애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에 출범하는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 기술 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 펀드에 약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향후 유망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 5월 중국의 택시 호출 앱인 디디추싱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당시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는 애플의 전략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팀쿡은 아이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3분의2는 아이폰으로부터 나온다. 애플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이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9월말 기준 약 238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이다.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는 2014년 비츠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중 절반인 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약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에 2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리비아 국부 펀드가 4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부다비의 소버린-웰스도 상당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손정의 회장이 대규모 기술 펀드를 출범하는 것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떠오르는 기술 분야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비전펀드는 런던에 위치할 예정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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