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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1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도 고양 'K-컬처밸리'가 감사원 감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K-컬처밸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씨와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오는 16일께 감사원 감사 청구가 포함된 K-컬처밸리 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도의회에 제출한다. K-컬처밸리특위는 도의회가 보고서를 의결하면 곧바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K-컬처밸리특위는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영상산업단지와 지원시설인 '한류마루'를 조성하려던 사업계획이 1주일 만에 CJ E&M 이 주도하는 K-컬처밸리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계약 당시 사업자가 외국인투자기업 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토지 임대료를 공시지가의 1%(8억3000만원)로 50년간 장기 임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컬처밸리특위는 아울러 경기도가 지난해 말 2016년도 본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미리 해당부지 대부율을 1%로 예상해 세입예산으로 편성한 이유와 도의회 심의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졸속으로 사업 추진을 결정한 배경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2월5일 한류월드 부지에 '한류마루'를 조성한다는 자료를 낸 뒤 6일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K-컬처밸리 조성ㆍ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손경식 CJ회장, 최성 고양시장이 참석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 내 30만2153㎡ 부지에 1조4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23만7401㎡), 상업시설(4만1724㎡), 융복합공연장ㆍ호텔(2만3028㎡)을 2018년 말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K-컬처밸리특위 박용수(민주당ㆍ파주2) 위원장은 "도는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를 1% 최저 대부율로 CJ측에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투자기업 구성 방안을 제안하는 등 명백히 특혜를 줬다"며 "이 과정에 공문서 하나 작성하지 않는 등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 투자사인 방사완브라더스의 경우 설립된 지 1년에 불과한 회사인데다 출자 경위도 의문투성이였지만 경기도는 누구도 대표자를 만나거나 신용조회를 한 사실이 없다"며 "도의 직무유기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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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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