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꺾고 中 시장서 1위 등극한 오포
막대한 오프라인 시장, 마케팅 능력
전 세계 4위로 성장, 미국 넘본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가 연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 중 하나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대만의 정보기술(IT)전문 매체 디지타임즈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포가 이달 중 미국에 스마트폰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포는 올 3분기 화웨이, 레노보,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3·4분기 오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8%를 기록했다. 오포의 형제회사 비보는 16%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지켜왔던 화웨이는 15%로 3위로 내려앉았으며 삼성과 애플은 7%, 5%를 기록했다.
올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오포는 전년 대비 110%가 증가한 2493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오포는 전체 판매량의 81%를 중국에서 거뒀다.
오포와 비보 모회사인 BBK는 1991년 설립됐다. BBK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닌텐도 게임 복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DVD, 블루레이, 오디오 플레이어 등으로 영역을 확대, 2008년부터 오포는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실제로 오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기술력을 인정 받아 미국 내에도 수출됐다. 오포는 1100개의 카메라 촬영 관련 기술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200개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오포는 미국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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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에서도 오포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인정받을지는 의문이다. 오포의 성장 배경에는 막대한 오프라인 영업망과 마케팅 능력에 있다. 오포는 6월 기준으로 2만4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의 6배에 달한다. 오포는 스마트폰 약 90%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했다.
오포가 미국에서도 이 같은 '거미줄 마케팅'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할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싸움에 LG전자, ZTE, TCL알카텔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3분기 미국에서 0.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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