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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촛불이 탄핵한 날"광화문·여의도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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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 앞 2만명 모여"이 순간 감격스럽다"

[탄핵 가결]"촛불이 탄핵한 날"광화문·여의도 환호 9일 오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동안 찬성을 독려하는 시위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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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금보령 기자]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국회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주말마다 거리로 나왔던 촛불의 승리였다.

탄핵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앞 여의도는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모였던 2만여명(주최측 추산, 오후 4시 현재)의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로 환호했다. 시민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여의도로 왔다는 강모(73)씨는 "기다리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이 순간 여기에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탄핵이 된 만큼 헌법재판소에서도 옳은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분노한 시민들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시민 이진석(39)씨는 "이미 촛불 민심에 사실상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법적으로 탄핵당한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민주주의가 회복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주부 성모(58)씨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당연할 결과"라면서 "민심이 잘 움직이지 않지만 한번 움직이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승리를 그동안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남정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은 "탄핵 가결은 국민 전체 민심을 반영한 당연한 결과로 본다"고 덤덤한 어투로 말했다. 남 대변인은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민 촛불 항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직무 정지 된 대통령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즉각 내려오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2시부터 국회 앞에서 시국대토론회, 국회포위행진 등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회는 응답하라, 박근혜를 탄핵하라", "국회를 개방하라" 등을 외치며 탄핵 가결을 위해 국회를 압박했다. 퇴진행동은 당초 국회 본관 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를 불허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탄핵안 가결됐지만 이와 관계없이 주말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촛불 민의에 따라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주말 촛불집회는 기존처럼 문화제와 행진이 결합된 평화적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핵에 찬성한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촛불의 성토는 이어질 것이며 탄핵 심판을 앞둔 헌법재판소에도 촛불의 옮아갈 공산이 크다.


[탄핵 가결]"촛불이 탄핵한 날"광화문·여의도 환호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2016 민중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6주 연속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 광장도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기쁨의 장'으로 바뀌었다. 세월호 진실마중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김현주(44ㆍ여)씨는 탄핵 가결 소식에 "정말 좋다", "기쁘다"를 연발했다. 김씨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의 7시간인데 앞으로 특검을 통해 그 부분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지난 6~7일 있었던 '최순실 청문회' 생중계 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친박의 정경유착을 낱낱이 알게 됐다. 그것처럼 박 대통령 대면조사도 생중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세월호 7시간 진실에 대해 쓰여 있는 패널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김모(79)씨는 "심정이 기쁘다"란 말로 탄핵 가결의 순간을 표현했다. 김씨는 "나도 그동안 텔레비전을 봐서 아는데 확실히 대통령이 무능하다"며 "남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는 대통령을 어떤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고 얘기했다.


대학생 추다솜(26ㆍ여)씨는 "오늘을 매우 기다렸다"고 운을 뗐다. 추씨는 "탄핵 가결은 대통령에 얽힌 의혹들을 밝히고 국정농단을 일으킨 주범들을 처벌하는 데 아주 중요한 첫 단추"라며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사건들의 내막이 밝혀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경남 창원에 사는 전은순(54ㆍ여)씨도 "이번 결과를 쌍수 들고 환영한다"고 했다. 전씨는 "촛불집회에 네 번 참가하면서 창원 시민들의 분노와 정의를 원하는 마음을 충분히 읽고 공감했다"며 "탄핵에 찬성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반드시 처벌해야 하고 새누리당 해체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재벌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시시비비를 가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야 한다"며 "우리는 후손들에게 아름답고 안정적인 나라를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신경은(30)씨는 "이번 탄핵 가결은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실행한 수많은 시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목소리를 내고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나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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