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연설문'에서 비롯됐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진들을 대신해 국정 연설문을 마음껏 주물렀던 최순실의 만행이 하나둘 알려지게 되면서 오늘의 탄핵 사태까지 일으키게 됐다. 강원국(55)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9일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탄핵안 가결에 대해 "정권이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자들이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자기 생각이 분명히 서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할 줄 아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년 전인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서도 "당시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의원들이 탄핵을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국민들이 나서서 심판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탄핵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탄핵이 통과가 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분위기다. 국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다"고 했다 .
아울러 "앞으로는 TV토론 등 검증 과정을 통해 '그래서 내가 대통령하려고요' 같은 자격 없는 멘트를 하는 후보들은 다 걸러져야 한다. 국민들이 잘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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