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3시간 대기, 5분 발언…총수 청문회 명과 암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최순실 청문회? 기업 청문회로 변질…"평소 회장님께 부탁하고 싶었다" 민원성 발언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지난 6일 오후 11시 국회 본청 245호. 이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이나 증인으로 나선 재계 총수들이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청문회는 13시간이나 이어졌다. 체력이 강한 사람도 버티기 힘든 시간이다. 이날 청문회는 TV생중계를 통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전달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발언 내용은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공유됐다.

질의에 나선 의원들이나 대답하는 총수들이나 표정 하나, 발언 하나 조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한국 경제를 이끄는 9개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 이날 청문회는 여러 면에서 28년 전인 1988년 5공 청문회를 연상하게 했다.


13시간 대기, 5분 발언…총수 청문회 명과 암
AD

당시에는 SNS와 인터넷이 활성화됐던 시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파력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5공 청문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몰입도는 이번 청문회 못지않았다.


재계 총수들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부름에 응답한 점은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국회가 증인으로 채택한 9명 전원이 참석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이 필요했지만, 핵심증인들인 이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아예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하는 방법으로 불출석 출구를 마련했다.


재계 총수들이 전원 출석한 점은 이들의 청문회 기피 상황과 맞물려 평가할 일이다. 다만 이번 청문회는 여러 측면에서 개선점을 남겼다. 국회는 9개 그룹 총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지만, 질의응답 내용만 놓고 보면 왜 불렀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편중된 결과를 보였다.


13시간 대기, 5분 발언…총수 청문회 명과 암


이름은 '최순실 청문회'로 붙였지만, 실상은 '기업 청문회'였다. 더 정확하게는 '이재용 청문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됐고, 다른 총수들은 의원들과 이재용 부회장의 대화를 청취하는 수준이었다. 9개 총수 중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도가 10분 정도를 발언했을 뿐 다른 총수들은 여러 질문에 대한 발언시간을 모두 합쳐도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13시간 대기로 이어진 청문회에서 증인의 발언시간이 5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청문회 대부분은 의원들의 일방적인 질의로 이어졌고, 답변자에게는 충분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일부 재계 총수들은 꼭 증인으로 불러야 했는지 되물음이 필요한 대목이다.


증인들을 상대로 한 윽박지르기, 막말 논란도 재연됐다. 일부 의원들은 최순실 청문회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저출산' 대책에 대해 질의를 하거나 "평소 회장님께 부탁하고 싶었다"면서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남은 특검조사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청문회에서 본질과 무관한 질문을 하거나 망신주기식 질문을 하는 것은 개선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