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종 청문회 불려간 날, 금메달 목에 건 박태환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올림픽 출전 포기 압박' 의혹 차관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金 딴 수영영웅의 엇갈린 운명

김종 청문회 불려간 날, 금메달 목에 건 박태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엇갈린 운명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이 수갑을 차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7일, 박태환(27)이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34초59의 기록으로 1위를 했다. 지난달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4관왕(자유형 100ㆍ200ㆍ400ㆍ1500m)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성기를 재현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는 박태환이 처음이다.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하는 12월에도 제 길을 꿋꿋이 걸으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는 최악의 해가 될 수 있었다. 2014년 9월 받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FIN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3월 징계에서 풀렸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가로막혀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까지 호소한 끝에 대회 한 달여를 앞두고 겨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자유형 1500m는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김종 청문회 불려간 날, 금메달 목에 건 박태환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훈련량 부족, 기량 저하 등이 이유로 거론됐지만 특별한 속사정이 있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25일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태환 측은 "김 전 차관이 박 선수의 소속사 관계자 등과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교수 자리를 받도록 힘써주겠다'며 회유했다"고 했다. 또 "'서로 앙금이 생기면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다"고 했다. "기업 후원이나 대학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김 전 차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박태환 등 명망 있는 선수들을 하나씩 제거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최순실 측에서 박태환에게 몰래 금지약물을 투여해 박태환의 명예를 깎아내리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박태환의 측근 A씨는 "오래 전부터 정부 인사들의 눈엣가시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직후 청와대의 오찬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다"라고 했다. 그는 "태릉선수촌에 입소하지 않고 따로 올림픽을 준비하는 등 정부의 체육정책에 여러 차례 반한 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 청문회 불려간 날, 금메달 목에 건 박태환 박태환[사진=스포츠투데이 제공]


박태환을 협박한 김 전 차관은 지난달 21일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후원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수갑을 찬 채로 국회 청문회장에 도착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어지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국민의 차가운 시선을 또 한 번 감당해야 했던 박태환과 처지가 뒤바뀐 모습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