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마무리하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 비상사령탑직에서 물러나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탄핵열차의 티켓은 아직 남았다"며 "(새누리당도)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하고 국민과 함께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마무리하며'라는 글을 통해 "국회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헌법절차는 탄핵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먼저 지난 6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체제 붕괴 후 160여 일간 당을 이끌어 온 소감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맡아 한 손에는 민생을 살리는 정책을, 또 한 손에는 삽과 곡괭이를 들고 신생정당에 기틀을 만들며 슬퍼할 시간이 없는 꿀벌이 되자고 호소하며 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퇴임하는 저의 심정은 매우 무겁고 착잡하다"며 "국민의당 원내대표로서 국회와 우리 국민의당이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할 일을 찾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원내대표로서) 12월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며 "국회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민생은 물론 이후 상황을 준비하는데 전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탄핵안의 키를 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을 향해서도 "어제 준엄한 촛불민심을 다시 한번 보았을 것"이라며 "9일부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나서겠다고 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6월 말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가 붕괴하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당을 이끌어 왔다.
5일 열릴 중앙위원회에서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박 위원장은 원내대표의 직만 유지하면서 원내 상황을 총괄하게 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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