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촛불집회'를 폄하한 소설가 이문열에게 일침을 가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아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 ‘추락하는 이문열 작가, 이제 문필가로서의 얄팍한 날개마저 접으려는가’를 통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조차 거짓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작가의 인식이 차라리 짠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논평은 이문열이 촛불집회를 북한의 ‘아리랑 축전’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이문열 씨의 조선일보 기고는 한때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그의 작품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 작가의 말을 빌지 않아도 겨우 4500만 명 중에 100만 명이 다가 아니다”라며 “광화문 광장에 나오지 못한, 생업 현장에서 간판을 내걸고 베란다에 현수막을 내건 국민들 전체가 모두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문열이 촛불집회 참가 인원 100만 명을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까지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라고 폄하한 데 대해 “작가가 독립된 인격체로 취급 않는 요즘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무엇이 ‘선(善)’이고 ‘악(惡)’인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명확하게 가려낸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지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보수를 멸하기 위해 진보가 나서고 박근혜를 찍은 국민과 찍지 않은 국민이 대결하는 것으로 보이는가”라며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대통령으로 인해 비롯된 말로 다 표현 못 할 국정농단에 대해 기막혀하며 대한민국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때 문단권력의 정점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이 이다지도 힘든 일인지, 이문열 작가는 더 이상 추락하지 마시고 이제 그만 얄팍한 날개를 접고 지상에 발 딛길”이라며 “그럴 때에야 대중의 열기와 함성이 제대로 느껴지고 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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