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내년 4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심해 오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엘리제궁)에서 TV 연설을 통해 "내년 대선 사회당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몇개월 간 유일하게 남은 임무는 프랑스를 계속해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성장세와 높은 실업률로 집권 사회당 정부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데다 잇단 테러에 따른 사회적 불안과 대통령 개인의 연애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올랑드의 지지율은 4%까지 내려갔다. 야당인 공화당 경선에서 최근 중도 탈락한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기간 많은 비판을 들었지만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외신들은 올랑드가 2차 대전 이후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됨과 동시에 재선 도전을 포기한 유일한 프랑스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수치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임기 종료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과 4연임 도전을 선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율이 50%를 넘는다고 비교하면서 전 세계 정상들과 비교해도 올랑드의 인기는 최하위라고 꼬집었다.
올랑드의 불출마는 경제위기를 빌미로 4년 전 정권 탈환에 성공한 좌파 사회당의 위기이면서 우파가 득세하는 현 프랑스 정계의 상황을 반영한다. 올랑드도 출마할 경우 중도 좌파 사회당이 몰락하는 상황을 우려해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미뉘엘 발스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사회당의 입지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이번 대선의 결선투표지에 사회당 후보는 이름 조차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신 중도 우파 제1야당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다음 프랑스 대통령 자리를 놓고 승부할 것이라는 게 확실시 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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