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과 프랑스의 국채 금리격차가 2014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는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프랑스와 독일의 정치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10년물 국채와 독일 동일물 국채간 금리차이는 0.52%포인트로 2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과 프랑스 국채 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독일 국채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내년 10월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의미라고 FT는 분석했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 내년 4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다음달께 재선에 도전할 지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회복 지연과 1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로 지지율이 4%까지 하락해 정권 재창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심지어 프랑스 하원은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할지 여부를 투표에 부칠 만큼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져있다.
이런 가운데 27일로 예정된 야당 공화당의 경선 2차 투표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프랑스의 정권교체와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의 약진 등을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프랑스 국채 매도세로 직결되고 있다.
헌법 개정 투표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에서도 국채 금리가 급등세다. 독일 10년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3년사이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채 금리 역시 일제히 상승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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