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만5000대 판매 돌풍…기어S3 마케팅팀 황성민·우태원·이미정
패션 매장 '시계다움' 어필 성과…20~60대 다양한 연령층서 구매
"기어로 한뼘씩 편리해지는 일상…후속작 기다리게 만드는 대표제품 자리잡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달 11일. 명품시계가 즐비한 백화점 시계 매장의 한 가운데 못 보던 얼굴이 떡하니 자리했다. 언뜻 봐서는 옆자리 아날로그 시계들과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이었지만, 이 제품은 화면을 터치하면 표정을 싹 바꾸는 '스마트워치'였다.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워치 '기어S3'를 론칭하던 날의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3 블루투스 모델을 전국 주요 백화점 시계 편집 매장 '갤러리 어클락'에 전시, 판매를 시작했다. 기어S3의 '시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제품 출시 석 달 전부터 기어S3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제품 마케팅에 나선 이들이 있었다. 황성민 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마케팅그룹 차장, 우태원·이미정 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마케팅그룹 과장이 주인공이다.
3개월 전 기어S3와 첫 대면했을 때 이들은 제품의 '시계다움'에 '꽂혔다'고 입을 모았다. 황 차장은 1일 "기존 제품의 디자인에는 아직 스마트 기기의 느낌이 남아있었으나, 기어S3는 일반 손목시계의 연장선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통 경로부터 시계답게 접근하자는 생각에 갤러리 어클락과 사전 예약과 론칭을 협업했다"고 말했다.
우 과장은 "제품 전시 가이드라인을 잡고, 위치를 협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며 공을 들였다"며 "매장 관계자들로부터 전통시계인 바로 옆 '루미녹스'와 비교에도 디자인 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평가를 받았을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전작 대비 큰 크기에 초반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출시 전 20~30대로 이뤄진 '포커스 그룹'의 일관된 호평을 통해 다시금 자신감을 얻었다. 이 과장은 "오히려 더 시계다운 느낌이라는 평가에 안도했다"며 "그날의 스타일에 따라 워치 페이스와 스트랩에 변화를 줄 수 있어 다양성 면에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달 11일 출시된 기어S3는 출시 후 열흘간 판매량이 2만5000대에 달했다. 일평균 2500대를 판매한 셈이다. 지난 달 18일 판매를 시작한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전작의 2~3배에 이르는 성적을 내고 있다. 황 차장은 "현재도 (일평균 판매량 25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넘어서는 날도 있다"며 "이동통신3사를 통해 판매되는 LTE 모델과 블루투스 모델의 판매 비중은 현재 7대 3 정도"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기어S3의 메인 타깃은 '20~30대 사회 초년생 남성'으로 예물시계를 사기 전의 '패션 피플'이었다. 역시 구매자의 30~40%는 30대 남성이었다. 그러나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하는 여성 소비자들도 10%나 됐다. '골프나비'와 '만보계' 기능을 찾는 50~60대 중년층 소비자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아직도 "폰이면 됐지"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전할 기어S3의 장점에 대해 묻자 우 과장은 기어S3의 광고 카피를 언급했다. 그는 "'1초씩 되고 싶은 나를 향해'라는 말에 많은 것이 담겨있다"며 "기본 기능인 '알림'부터 운동을 할 때는 서포트를 해주고 운동을 너무 하지 않는다면 격려, 환기를 해주는 '되고 싶은 나를 향해 가게 도와주는 진짜 스마트'"라고 강조했다.
전작대비 강화된 배터리와 원하는 워치페이스를 유지한 채 작동되는 '항상 켜짐' 기능, 블루투스 모델에도 탑재된 스피커 등을 통해 한 뼘씩 편리해진 일상생활을 꼭 경험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목표는 기어S3를 통해 기어 브랜드가 '후속작을 기다리게 만드는 대표 스마트워치'로 자리 잡는 것이다. 황 차장은 "마케터로서 소비자의 행동이나 사용 패턴에 영향 미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기어S3를 통해 사용자들이 시간을 보다 편리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판매 대박' 만큼이나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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