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차세대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은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디바이스를 위한 이미지 처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지난 달 28일 키프리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 특허는 HMD 디바이스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처리하기 위한 방법, 장치, 시스템 및 그 배치와 관련된 것이다. 모든 사용자가 HMD 디바이스를 착용해 얼굴의 상당부분을 가리더라도, 하나의 HMD 디바이스 사용자가 또 다른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게임은 가상현실과 HMD 디바이스가 많이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가상 현실 또는 HMD 디바이스 사용자들 간의 화상회의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각각 HMD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각각의 방 안에 위치했을 때 사용자를 촬영하는 카메라로 각자를 촬영하고, 사용자가 착용한 HMD 디바이스는 비디오 스트림을 렌더링해 다른 사용자의 얼굴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이다.
HMD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눈과 얼굴의 다른 영역들을 완전히 가려서 카메라 장치나 다른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인간의 의사소통 및 상호 작용을 위해서는 사람의 표정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선, 눈썹의 움직임 및 다른 얼굴의 움직임들은 대화에서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HMD 디바이스가 제거된 '패치 이미지(patch image)'를 통해 HMD 디바이스에 의해 가려지는 사용자의 얼굴 공간을 채우고, 사용자 얼굴의 특징 및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패치 이미지는 사용자 얼굴에서 대응되는 부분의 렌더링된 3D 모델을 기초로 하거나, 사용자의 얼굴 움직임 및 표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허에 담긴 기술을 차세대 기어VR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2014년부터 시장에 진입했으나 현재는 구글, HTC를 비롯한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며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케이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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