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29일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1978.3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전일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도 증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신흥국 증시 간의 괴리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우려도 단시일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시현하고 있는 반면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등 비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12월 회의 때 금리인상 확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80%선에서 정체되기도 했으나, 11월 의사록 공개 이후에 100%에 근접하는 등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12월 초 발표되는 미 경제지표 호조세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지만, 12월 FOMC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실시하는 동시에 현재의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방향성을 유지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가 현재와 같은 상승 흐름을 지속한다 하더라도,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와의 괴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12월 FOMC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이전까지는 미국과 국내 증시와의 괴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11월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금리가 급등하고 통상압력 강화가 예상되면서, 내외금리차 축소와 수출부진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며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급등했다. 향후 미국 금리가 조정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큰 폭의 반락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우려도 단시일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외채 비중과 은행 외화유동성 비율 등 우리나라의 외환건전성 관련 지표는 여전히 양호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시외화조달 여건의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련 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옐런 연준 의장은 11월 17일 미 의회에서 “재정정책이 팽창적이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으며 미래의 경제정책이 보다 뚜렷해진다면 연준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선진국의 통화가치는 미국과의 금리차에 큰 영향을 받는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가 커진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자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유로(11.8일 이후 -3.9%), 엔(-5.3%) 등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역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금리 상승세와 통상압력 강화 우려가 부각되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 미국 금리 상승 여파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추세는 좀 더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인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금리의 조정 가능성이나 연말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200원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유럽내에서의 정치 혼란, 유럽은행 부실 우려 재부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 12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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