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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 메르켈의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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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 메르켈의 주름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알바니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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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 메르켈의 주름살 백종민 국제부장

올해 62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005년부터 총리를 맡아 3연임에 성공한 그는 서방 선진국 정상중 흔들림 없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 최연소(35세) 장관, 동독 출신의 첫 통독 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51세), 첫 여성 총리.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지만 그의 전진은 끝나지 않는다.

메르켈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에서 4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독일 총리 4연임은 메르켈의 정치적 스승인 헬무트 콜 전 총리만이 성공한 바 있다.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도 헌법상 재임까지만 할 수 있지만 (퇴임을 앞두고도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다) 내각책임제인 독일에서는 선거 결과 연정을 하기로 한 정당 가운데 다수당의 총리 후보를 대통령이 지명하게 된다.


메르켈 집권 11년 동안 국제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난민사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많은 일이 있었다. 메르켈 총리는 그때마다 본인의 의지를 뚝심 있게 고집했고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오죽하면 '철녀'라는 별명을 얻었을까. 메르켈은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지가 매년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서도 올해까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경제 위기를 겪은 그리스, 스페인 등 EU 회원국뿐 아니라 독일 국민을 잘 이끌고 있다"며 EU의 경제적·정치적 위협을 견뎌낼 수 있는 지도라고 평했다.

그의 집권하에 독일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국가로 거듭났다. 메르켈 집권 전의 독일과 지금 독일의 모습은 큰 차이가 있다. 유럽 통합에 따른 효과를 봤지만 독일 경제는 세계 최강이라 불러도 무색할 정도이다. 성과가 있기에 가능한 게 4연임이다.


메르켈이 이룩한 업적과 달리 그의 얼굴은 계속 변해왔다. 메르켈의 얼굴에는 그가 집권 기간 해결한 문제의 무게감을 느끼게 할 만큼 깊은 주름살이 늘어났다. 눈, 입, 턱, 목 얼굴의 곳곳이 패이고 주름졌다. 볼살도 많이 처졌다. 메르켈의 얼굴도 팽팽한 시절이 있었다. 메르켈의 집권 초기 모습에서는 눈가에 주름이 지금보다 확연히 적다. 턱과 볼도 그녀가 50대 초반이었음을 보여주는 듯 주름과 처짐 없이 매끈했다.


메르켈도 총리이기 이전에 여자이다. 그러나 그는 얼굴은 인위적 시술로 주름을 펴는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아마 그런 노력을 기울일 시간도 없었을 게다. 4연임에 성공해도 메르켈의 얼굴 주름살은 그의 고민의 무게만큼이나 더 깊어질 듯하다. 이민자 문제,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대 러시아 관계 등 4연임에 성공할 메르켈이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탓이다.


메르켈보다 2살 연상인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은 어떠한가. 주름도 없고 볼살도 처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팽팽하다. 박 대통령 얼굴의 젊음 유지 비결은 국정의 고민을 덜어준 친구가 있어서였을까?




백종민 국제부장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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