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증오범죄와의 맞서는 단체에 1000만달러를 기탁하겠다고 나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로스가 최근 발호한 증오범죄에 맞서는 단체에 1천만 달러(약 117억6500만 원)를 기탁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로스는 무슬림과 멕시코 이민자, 여성, 그리고 다른 단체를 향한 트럼프 당선인의 수사(修辭)가 대선 후 증오범죄 증가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NYT를 통해 "이민자들을 향한 어둠의 세력에 우리는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헝가리계 미국인이다.
소로스는 먼저 500만 달러를 내놓고 이후에는 자신의 비영리 재단인 '열린 사회 재단'을 통해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증오범죄를 추적하는 시민사회 단체에 최대 15만 달러씩 기부할 계획이다.
앨라배마 주에 있는 인권단체 남부빈민법센터는 대선이 열린 8일 이래 증오행위 및 증오범죄와 관련한 신고를 미국 전역에서 700건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이번 기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증오범죄 증가의 책임이 트럼트 당선인의 비난 발언에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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