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년 전부터 최순실(60·구속)씨의 아버지 최태민(1994년 사망)씨를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중앙일보는 육영재단 전 직원 A씨의 말을 빌려 "87년 육영재단에 분규가 일어났을 당시 김 전 실장이 최태민씨 측을 만나기 위해 재단에 수차례 방문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었으며, 최씨 일가의 재단 운영 개입에 반발한 육영재단 직원들이 첫 분규를 일으켰던 때다.
A씨는 "김 전 실장이 최태민씨 측을 만나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시절부터 최씨 일가를 돌봐줬다는 건 당시 육영재단 직원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증언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육영재단을 방문한 사실이 절대로 없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접촉한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 2일 "보고 받은 일 없고, 알지 못한다. 만난 일도 없다. 통화한 일도 없다"며 "최순실도 정윤회도 맹세코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실장과 최순실 게이트 간의 연결고리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최순실씨 소유의 한 빌딩에서 조각(組閣) 등 정부 구성작업을 해왔다.
또한 비서실장 시절인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검찰 수사에 개입해 최순실씨의 존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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