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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秋 '일대일 영수회담' 성사…野 공조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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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秋 '일대일 영수회담' 성사…野 공조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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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전격적으로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이 성사됐다. 지난 주말 100만 촛불 이후 악화된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 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과 함께, 정국수습방안을 둔 백가쟁명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야당 공조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1당 대표로서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청와대에 긴급회담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먼저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만큼 추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일정은 민주당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대표는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대통령의 2선 후퇴선언 없는 회동은 무용(無用)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추 대표가 전격적으로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지난 주말 박 대통령의 하야(下野)를 요구한 촛불군중이 1987년 6월항쟁 이후 최대인 100만명에 이르는 등 시국의 엄중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실제 전날 긴급 최고위에서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할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 순리대로 결자해지 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에게 준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2선 후퇴 등 비교적 온건했던 입장을 넘어 국민의당·정의당 처럼 퇴진 등 강경론으로 태세 전환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추 대표의 긴급제안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여야 정치권이 하야, 탄핵, 거국중립내각, 단계적 퇴진론 등 정국수습방안을 둔 단일 안(案)을 수립하지도 못한 상황이어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도 충분한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 역시 엿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 대표와의 일대일 영수회담 사전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제 저녁에 통화했다"고만 답했다.


특히 영수회담 대상에서 국민의당을 제외한 것을 두고 야권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저로서는 어떠한 논평 전에 야권공조는 어떻게 할 것이고, 국민이 염려하는대로 야권의 통일된 안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어찌됐든 우리 국민의당은 촛불민심에서 확인한 대로 모두가 단결 해 나가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주말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100만 촛불군중이 집결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국수습방안을 둔 '백가쟁명'이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날 대전을 방문해 '3단계 퇴진론'을 공식화 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를 빌어 3단계 수습책을 말씀 드린다"며 "박 대통령이 정치적 퇴진을 밝히고, 여야 합의로 총리를 뽑은 후 새 총리가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자를 포함한 향후 시간표를 확정해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기대선'을 공식화하자는 것으로, 1960년 이승만 정권 붕괴 이후 들어섰던 허정내 각처럼 과도내각을 운영하자는 주장과 가깝다.


같은 당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탈당→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선출→거국중립내각 구성→최순실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및 별도특검으로 이어지는 '질서있는 퇴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하야는 대통령과 친박(親朴) 진영의 작태를 볼 때 어렵고, 탄핵에는 시일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탈당 후 영수회담을 통해 중립적 총리를 합의 결정하고, 만약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거나 하야하면 이 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개헌이나 대선을 치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의 1위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여전히 견지중이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선언 후 차기 정부 출범 때 까지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로 내·외치를 통괄하게 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역시 강경론으로 기울어가는 분위기지만 이같은 입장을 유지 중이다.


다급한 새누리당은 야당에 총리추천을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공동으로 추진하지 않고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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