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주택업계는 11일 전국 6곳에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마케팅에 들어갔다. 분양시장의 호조세와 재고주택시장의 약세가 혼재돼 있는 가운데 분양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공급하는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 청약 1순위 접수를 10일 받아본 결과 평균 18.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마감됐다. 총 357가구 모집에 6757명이 접수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로 155가구 공급에 4774명이 몰려 경쟁률이 30.8대 1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용인시에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 2.16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달 초 정부가 전매 금지 등 청약제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11ㆍ3 대책을 발표하면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용인 지역 아파트가 수혜를 입은 걸로 보인다.
이에비해 서울의 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7일 기준 가격동향을 보면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 강남구는 0.02% 하락했다. 송파와 강동구도 각각 0.1% 떨어졌다. 감정원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11일 견본주택을 연 곳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6곳. 모두 '11ㆍ3 부동산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역이다. 부동산시장이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인 제주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제주시 도남동 811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해모로 리치힐' 견본주택이 열렸다. 제주지역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로 제주 도남주공연립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대 10층, 10개동, 전용 59~119㎡, 총 426가구 규모다. 이 중 2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체 가구의 87%가 전용 84㎡이하로 구성됐다.
경기권에서는 현대건설이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평택 3차'가 눈에 띈다. 총 542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완공될 경우 앞서 분양한 1차(822가구), 2차(1443가구)와 더불어 총 2807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대단지를 완성하게 된다. 전 가구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으로만 이뤄져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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