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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이르면 11일 구속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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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 강탈·이권개입·뒷돈·횡령···국정농단 실체규명 촉각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차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작년 3~6월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 과정에서 송성각 전 한국 콘텐츠진흥원장 등 측근들과 함께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중소 광고사 C사를 협박해 지분을 뜯어 내려한 혐의(공동강요)를 받는다.


차씨 일당은 세무조사 운운하며 C사 지분 80%를 갈취해 광고업체를 확보하려다 실패하자 이후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레카는 C사가 인수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 역시 이들의 지분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아프리카픽처스를 운영하며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10억여원을 유용한 혐의(횡령)도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반영했다. 차씨의 구속여부는 11일 오후 3시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가려진다. 사업차 중국에 나가 있던 차씨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이권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국내 입국을 미뤄오다 이달 초 검찰에 출석의사를 밝힌 뒤 지난 8일 입국해 곧장 체포됐다.


차씨에 앞서 지난 7일 공동강요·뇌물 등 혐의로 체포된 송성각 전 콘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C사는 결국 포레카를 정상 인수했지만 이후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 발주가 급감해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레카 특혜매각 추진 및 이후 보복성 일감 축소 의혹 등에 연루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11일 불러 조사한다.


CF감독으로 유명세를 쌓은 차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구속)씨를 등에 업고 막후에서 문화정책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지목됐다.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역임하며 총 예산 7000억원대 규모인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본인 소유 업체 등을 통해 사익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관계로 연을 쌓은 송성각 전 원장을 비롯해 외삼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대학 은사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그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차씨 인맥은 KT 임원 인사, 평창올림픽 이권사업 개입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비선실세의 이권개입·인사청탁을 거든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김 전 차관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그는 이튿날 사임했다.


검찰이 차씨를 구속하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비롯한 비선실세 국정농단·이권개입의 실체, 현 정부 문화예술계 비리 전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후로 지목된 최씨, 박 대통령과의 관계 및 역할 분담, 청와대 참모진을 비롯해 이들을 거든 이들이 핵심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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