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의 쪼그라든 점유율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광군제(11월11일·독신의 날)에 맞춰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을 중국시장에 선보인다. 앞서 중국 온라인 상거래업체 징둥(JD닷컴) 등은 지난 3일부터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의 사전 판매에 들어갔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는 2012년부터 이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규모를 넘어서는 등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에 따른 구원투수로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을 내세웠다. 중국시장에서 역시 이를 통해 연말 프리미엄시장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군제에 맞춰 중국시장 특화 대화면폰 '갤럭시C9 프로'도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C9 프로는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갤럭시C시리즈의 맏형 격인 제품이다.
6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1600만화소 전면 카메라, 6기가바이트(GB) 램, 지문 인식 센서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3199위안(약 54만4000원)으로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프리미엄급 제품들과 유사한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운영 중인 별도의 상품기획·개발 조직을 통해 갤럭시C시리즈를 선보였다.
중국시장을 겨냥해 300만원대 초고가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폰 'W2017'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역시 중국 특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중국에서 8(Fa)는 '돈을 벌다'라는 의미의 단어와 발음이 같아 사랑받는 숫자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차기 갤럭시S 모델 넘버인 '8'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색'을 강조한 제품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012년 1분기 20.6%에서 올해 2분기 5.8%로 크게 감소했다. 순위 역시 5위권 밖으로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이 이미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 큰 시장에서의 점유율 늘리기"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점유율 회복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중국 특화폰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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