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셰익스피어가 다시 묻는다…"왕이 좀 똑똑했으면..."

시계아이콘03분 0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서거 400주년 맞아 연극 '페리클레스' 공연…시대풍자, 화려한 무대연출 등 볼거리 풍성

셰익스피어가 다시 묻는다…"왕이 좀 똑똑했으면..." 페리클레스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수많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은 대충 열손가락으로 간추려진다. 영국 출신의 셰익스피어 연구가 앤드루 브래들리(1851~1935)는 1904년 '셰익스피어의 비극론'을 발표했다. 이 책에서 그는 '햄릿', '리어왕', '오델로', '맥베스'를 4대 비극으로 분류했다. 5대 희극으로는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가 있다. 뭐든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도 반영돼, 이때부터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4대 비극' 혹은 '5대 희극'과 거기에 포함되지 못한 작품들로 나뉘게 됐다.

1607년에 발표한 '페리클레스'는 그런 점에서 비운의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임스 1세 시대에 '페리클레스'는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였다. 당대 '굉장히 추앙받았던 극(much admired play)'으로 1630년대까지 끊임없이 관객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날 '페리클레스'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명세가 덜하다 못해 작품 자체에 대한 평도 엇갈린다. 우연의 남발로 인한 비논리적인 인과구조, 치밀하지 못한 스토리 구성 탓에 현대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15년에 걸쳐 5개국을 떠돌아다니는 방대한 스케일의 모험담을 무대에서 구현해내는 것도 난제였다.


국내에서는 2010년에서야 김광림(64) 연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어 지난해 양정웅(48) 연출이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다시 선보인 '페리클레스'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블록버스터급 무대로 호평을 받으며 올해 재공연에 들어간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도 끝내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 페리클레스와 작품의 운명이 한 배를 탄 듯하다. 올해로 서거 400주년을 맞은 셰익스피어가 이 광경을 보고 작품 속 대사를 읊조리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거친 파도가 온다 해도 잡을 밧줄이 있고, 헤어진다 해도 다시 만날 희망이 있는 것. 그것이 산다는 것 아닌가."

셰익스피어가 다시 묻는다…"왕이 좀 똑똑했으면..." 페리클레스


페리클레스는 타이어 왕국의 왕자다. 안티오크 왕국의 공주의 미모에 반해 청혼을 하러 나섰다가 위기에 처한다.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죽고, 푼다고 해도 그 안에 숨겨진 비밀로 인해 죽게 되는 상황이다. 겨우 시간을 번 페리클레스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 생활을 시작한다. 항해 끝에 펜타폴리스 왕국에 도착한 페리클레스는 공주 타이사의 사랑을 얻어 결혼한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잠시. 페리클레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아내 타이사는 딸 마리나를 낳고 세상을 떠나고, 배는 태풍과 마주한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페리클레스' 무대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장치는 바닥 위에 뿌려진 모래다. 넓고도 깊숙한 사각 무대를 뒤덮은 50톤의 모래는 시간의 덧없음과 무수한 세월을 의미한다. 페리클레스가 인생의 고비마다 만나는 풍랑을 표현하는 데도 적절하게 사용된다. 우주와 운명을 의미하는 달의 모습과 달의 여신 다이애나의 반쯤 누워있는 머리도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시간이야말로 인간을 지배하는 제왕이다. 시간은 인간의 부모이자 무덤이며, 자신이 원하는 건 주지만 정작 인간이 원하는 것은 주지 않는다"며 페리클레스가 한탄할 때, 다이애나의 눈빛이 반짝 빛나는 듯 보인다.


막이 오르면 객석에서 무대로 뚜벅뚜벅 걸어 나오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가우어'이다. 셰익스피어 모든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해설자다. 그의 손짓에 구석에 있던 촛불에 불이 붙고, 무대의 조명도 켜진다. "그 옛날부터 읊었던 시를 노래해 그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려 약점 많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서, 한 줌 재로부터 살아 돌아온 배우 가우어올시다"라고 능숙하게 자기소개를 한다. 가우어는 극이 펼쳐지는 내내 사건에 끼어들거나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며 이 복잡한 이야기를 정리해준다. '가우어'와 노년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66)은 무대 위 모래를 고르며 "연기하면서 이렇게 많이 모래가 깔린 것은 처음 봐요. 여기 모래가 50톤이나 들었어요"라며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자연스럽게 2막의 시작을 알린다.


셰익스피어가 다시 묻는다…"왕이 좀 똑똑했으면..." 페리클레스


원작에서는 페리클레스가 안티오크, 타서스, 펜타폴리스, 미틸레네, 에베소 등 여러 왕국들을 방랑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했다. 자칫 산만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양정웅 연출은 다양한 볼거리와 무대 연출로 긴장감을 높였다. 발리우드 스타일의 군무, 광고와 예능프로그램 패러디, '아프리카 청춘이다' 등 익살맞은 대사 등이 웃음을 유발한다. 양정웅 연출은 9일 간담회에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생전에 '리처드 3세'와 더불어 가장 흥행한 작품"이며 "엘리자베스 시대의 고전 연극이라고 하면 점잖을 거라고만 생각하는데, 그 시대에도 음악과 춤 등 대중적으로 호흡하는 부분이 많았다. 나 역시 21세기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재미나면서도 만화적인 아이디어를 인용했다"고 했다.


현 시국을 빗댄 장면도 인상적이다. "왕이 좀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국민들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왕", "우주의 기운" 등의 대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양 연출은 "원작에서도 시대를 풍자하는 대목이 많다. 젊은 왕과 페리클레스의 대화 장면에서 어진 왕이란 어떤 것이고, 아첨이 어떻게 국가를 망치는지에 대한 부분이 있다"며 "나라 안팎으로 큰 일이 많아서 그런지 올해는 저절로 그런 부분들이 강조가 됐다"고 했다. 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 문화부 장관(2008~2011년 1월)인 유인촌은 "요즘의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정부 부처 가운데 문화부가 가장 피폐해졌다. 지시를 받고 맡은 바 일했던 공무원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거다. 국민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 작품의 끝은 해피엔딩이다. 페리클레스는 잃어버렸던 딸을 되찾고, 죽은 줄 알았던 아내도 살아 돌아온다. 후에 T.S. 엘리엇은 딸을 다시 찾은 페리클리즈의 경이로운 감정을 '마리나(1930)'라는 시로 표현하기도 했다. 모진 고난과 풍랑을 겪으면서도 끝내 '이 희망 속에서 나는 살아간다'고 말하는 페리클레스의 모험담은 우리의 인생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1막에 비해 2막이 다소 늘어지는 점을 감안해도 무대 위로 다시 돌아온 '페리클레스'의 복귀는 성공적이다. 양 연출은 "각자 생각하는 희망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젊은 '페리클레스' 역은 유인촌의 아들 배우 남윤호(33)가,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는 전성민(31)이 연기한다. 12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0811:16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3선)가 지난 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현재 동국대 특임교수로 있는 홍 전 의원은 "균형감 있고 열심히 소통한다"고 이재명 정부 한 달을 평가하며 "특검 수사로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조사 대상, 몇 명은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명심(明心·이재명 마음)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

  • 25.07.0608:00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여성 징병제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덴마크까지 포함하면 북유럽 3개국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

  • 25.07.0508:00
    중국 뒤흔드는 시진핑 실각설…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국 뒤흔드는 시진핑 실각설…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각설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인 상황에서 실각설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중국 내부 정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군부 측근들이 잇따라 실각하고 있는 상황이 단순한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나

  • 25.07.0409:06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대변인[AK라디오]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대변인[AK라디오]

    3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서 사회를 본 사람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다. 현재 대통령실에는 현역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근무하는 이가 세 명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강유정 대변인이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있다가 지난 6월5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얼굴'이다. 대통령의 메시지, 행사, 각종 결정

  • 25.07.0906:30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은행들이 스포츠 팬 유치를 위해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와 K리그 등 대표적인 종목에서 각자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우승 적금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전용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1982 전설의 적금' 10만좌를 재판매한다. 지난 1일 출시한 이 상품은 나흘 만에 10만좌 한도가 모두

  • 25.07.0206:50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앞으로는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정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 주택구입 시 대출한도가 최대 1억원 줄어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27 가계부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차단뿐 아니라 최대 대출 한도를 차주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6억원으로 설정해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를 원천 차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으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6·2

  • 25.06.2506:25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이재명 정부의 장기 연체자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배드뱅크)이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5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7년 이상 갚지 못한 이들이 대상이다. 정부는 상환 능력에 따라 아예 소각하거나 최대 80%까지 원금을 깎아주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개인 빚 탕감' 정책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바꾸고 이어져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역대 정부보다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데 이유가 뭘까.

  • 25.06.1106:00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더 엄격한 자본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 역대 최대치 돌파하나자본성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금융사들이 부족한

  • 25.05.2106:10
    대선서도 '뜨거운 감자'…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쟁점은
    대선서도 '뜨거운 감자'…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쟁점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조성해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스테이블코인 시장 자금의 불법적인 유통을 막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이슈가 급부상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나, 국내에선 아직 제대로 된 법적·제도적 기반이 정비되지 않은 실정이어

  • 25.07.0708:00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의 메가시티가 교통 체계 한계에 직면했다고 봤다. 교통을 빠르고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OECD 내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 'ITF' 수장인 김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교통은 그 자체보다 국토개발, 지역개발, 도시개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하위

  • 25.07.0708:00
    ⑤李정부도 'GTX'·'이동권'만 초점… '국가 교통기본법' 가능할까
    ⑤李정부도 'GTX'·'이동권'만 초점… '국가 교통기본법' 가능할까

    이재명 정부도 다르지 않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를 정책 전반에 반영하고 있지만 교통 정책과의 연결 고리는 허술하다. 이 정부 역시 GTX를 기반으로 한 '국민의 이동권 증진'이라는 틀에 맞췄다. 이 대통령의 공약집과 선거기간 메시지를 종합하면 GTX-A, B, C 노선의 신속한 추진 및 수도권 외곽과 강원도까지의 연장이 이뤄진다. 신규 노선인 D, E, F에 대한 약속과 G노선과 H노선까지의 'GTX플러스' 설계도 예

  • 25.06.3011:10
    '복지 사각' 대중교통의 메카
    '복지 사각' 대중교통의 메카

    서울은 대중교통 도입 75년 만에 세계적인 '대중교통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통행의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승객 수송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대중교통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지하철은 안전과 환승 등 서비스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버스전용차선과 같은 대중교통 체계는 남미는 물론 유럽에도 수출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 세계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 가능 도시 교통 평가에서 서울이

  • 25.06.3008:00
    ②"아이 둔 부모는 서럽다"…'육아' 빠진 대중교통
    ②"아이 둔 부모는 서럽다"…'육아' 빠진 대중교통

    미래 교통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부터 '양육' 분야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저출생 시대에 맞춰 '육아 친화적 이동'에 대한 고민이 대한민국 미래 교통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사회구조가 바뀌는 속도와 교통 체계의 간극은 여전하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우진씨(35)는 세살 아들과 외출할 때 항상 자가용을 이용한다. 유모차를 끌고 시내버스를 탔다가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봉변을 당한 경험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0811:16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3선)가 지난 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현재 동국대 특임교수로 있는 홍 전 의원은 "균형감 있고 열심히 소통한다"고 이재명 정부 한 달을 평가하며 "특검 수사로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조사 대상, 몇 명은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명심(明心·이재명 마음)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

  • 25.07.0608:00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여성 징병제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덴마크까지 포함하면 북유럽 3개국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

  • 25.07.0508:00
    중국 뒤흔드는 시진핑 실각설…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국 뒤흔드는 시진핑 실각설…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각설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인 상황에서 실각설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중국 내부 정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군부 측근들이 잇따라 실각하고 있는 상황이 단순한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나

  • 25.07.0409:06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대변인[AK라디오]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대변인[AK라디오]

    3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서 사회를 본 사람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다. 현재 대통령실에는 현역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근무하는 이가 세 명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강유정 대변인이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있다가 지난 6월5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얼굴'이다. 대통령의 메시지, 행사, 각종 결정

  • 25.07.0906:30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은행들이 스포츠 팬 유치를 위해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와 K리그 등 대표적인 종목에서 각자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우승 적금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전용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1982 전설의 적금' 10만좌를 재판매한다. 지난 1일 출시한 이 상품은 나흘 만에 10만좌 한도가 모두

  • 25.07.0206:50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앞으로는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정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 주택구입 시 대출한도가 최대 1억원 줄어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27 가계부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차단뿐 아니라 최대 대출 한도를 차주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6억원으로 설정해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를 원천 차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으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6·2

  • 25.06.2506:25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이재명 정부의 장기 연체자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배드뱅크)이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5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7년 이상 갚지 못한 이들이 대상이다. 정부는 상환 능력에 따라 아예 소각하거나 최대 80%까지 원금을 깎아주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개인 빚 탕감' 정책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바꾸고 이어져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역대 정부보다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데 이유가 뭘까.

  • 25.06.1106:00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더 엄격한 자본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 역대 최대치 돌파하나자본성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금융사들이 부족한

  • 25.05.2106:10
    대선서도 '뜨거운 감자'…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쟁점은
    대선서도 '뜨거운 감자'…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쟁점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조성해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스테이블코인 시장 자금의 불법적인 유통을 막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이슈가 급부상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나, 국내에선 아직 제대로 된 법적·제도적 기반이 정비되지 않은 실정이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