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두부, 맥주, 탄산음료 등 줄줄이 가격 인상
5년간 가격 변동없는 라면, 밀가루, 설탕값도 인상설 꾸준히 제기
참치캔, 카레 등 가공식품 원재료값 상승 압박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 달 맥주와 탄산음료들의 가격 인상이 단행된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수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곡물 가격 상승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있어 라면을 비롯한 밀가루, 설탕 등 소재식품의 가격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비맥주와 코카콜라 등이 가격 인상 이후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장바구니 물가 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일 하나금융투자 및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점진적 물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으며 곡물가도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곡물가는 지난 20년간 평균 2년 4개월 주기로 등락을 반복했고 2012년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역대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며 "최근 남미의 비우호적 날씨로 원당 및 대두 가격은 연초 대비 각각 30%, 1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제조 원가 상승은 음식료 업체들의 수익성을 훼손하는 부정적 뉴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곡물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5년 간 가격 인상이 전무했던 품목은 소재 식품(밀가루, 설탕 등)과 라면이다. 라면의 경우2011년 11월 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6.2% 한차례 올린 이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었다. 2002년과 2012년 이후 참치캔, 카레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사례도 전무하다.
다만, 라면의 경우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예측도 있다. 최근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라면을 지난해부터 판매하면서 사실상 인상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맥주 가격의 추가 인상도 주목 여부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올린만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예상이 점쳐지고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가격을 인상한 후 롯데주류, 무학 등 후발 주자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간식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인상설이 돌고 있는 라면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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