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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성지수]100대 기업 여성지수 38.61점…발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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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노사발전재단 합동 조사, 인력구성·인적자원관리·일·가정 양립·조직문화 부문 분석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1회 여성지수 조사 결과는 기업의 여성 인력 활용 실태를 알아보는 객관적 지표로 향후 여성 인력의 질적인 성장 가능성을 내포했다.


아시아경제와 노사발전재단 합동으로 제조, 금융, 유통, 정보기술(IT), 건설 및 부동산 등 5개 업종별 매출액 상위 20개 기업, 총 1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여성지수는 38.61점을 기록했다. 업종별 점수는 유통(44.12점), IT(43.95점)가 선두권을 차지했고 제조업(38.77점), 금융(36.28점), 건설(33.67점) 순이었다. 양성 평등 컨설팅 진단체계 준거 기준에 따르면 30점 미만은 심각, 30~45점 미흡, 45~55점 미만은 보통, 55점 이상 우수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 국내 기업이 55점을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여성지수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은 아니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지수 평가 항목은 4가지로 인력구성, 인적자원관리,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등이다. 100대 기업 중 59개 기업이 조사에 응답했으며 금융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과 제조업이 13곳, IT 12곳, 유통 6곳이었다.


여성 인력 구성은 여성의 정규직 비율이나 임원 비율 등으로 성별 인력구성, 성별 대표성, 성별 직무분리 등 3가지 세부 평가 범주로 9가지 평가지표로 이뤄졌다. 응답 기업 59곳의 평균 여성 인력 비율은 26.78%로 금융업(44.43%)과 유통업(45.34%)의 여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건설업이 9.86%로 가장 낮았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67%로 전체 여성 인력 비율(26.78%)이나 여성 정규직 비율(26.07%)보다 낮았다. 그러나 여성 관리자 후보 대상자 비율은 전체 34.69%로 상대적으로 높아 앞으로 유리천장을 뚫을 여성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 대비 여성 관리직의 승진 비율은 35.25%였지만 제조업은 86.67%로 그 비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금융업과 유통업에서 여성 관리직은 각 11.88%, 11.75%로 낮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모성 보호 제도들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기 근로단축제도 이용률은 20.21%를 기록했으며 생애주기(임신·출산·육아·퇴직 준비·자기계발)에 따라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전환형 시간 선택제와 같은 곳은 10개 기업만이 활용하고 있었고 건설업이나 유통업은 전혀 없었다. 고무적인 점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 기업이 36개로 60%를 넘었으며 육아휴직 복귀율도 여성 대비 119.99%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양성평등 인식에서도 직급에 따라 소폭 차이가 났다. 경영진(4.32점·5점 만점)에 비해 노조원(4.26점)의 인식 값이 높게 나타났다. 명시적으로 양성평등 규정을 만든 기업은 총 40개로 IT(83.33%)와 유통(83.33%)의 비율이 높았다.


김희경 노사발전재단 일문화개선팀 책임 컨설턴트는 "인식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데 반해 기업의 실행 여건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장시간 근로 관행이나 전일제 위주의 조직문화 등과도 연관이 높다"고 말했다. 김 컨설턴트는 "보다 큰 프레임으로 접근해 전략적 이니셔티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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