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삼성전자가 8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자,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압수수색은 한국에서 가장 힘 있는 브로커(최 씨를 뜻함)와 관련된 문제가 정치적 스캔들로 비화, 재벌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압수수색 사실을 전했다.
BBC 역시 "삼성전자가 '정치적 부패(political corruption)' 사건에 연루돼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이 소식을 보도했다. 또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의 통신사가 이 소식을 보도한 것은 물론,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기즈모도까지 이를 발빠르게 보도했다.
기즈모도는 "스마트폰 폭발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궁지에 몰린 대통령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종교지도자(최 씨를 뜻함) 때문에 더욱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사 진전과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 언론들도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압수수색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교도통신은 "최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날 최 씨와 그 딸이 소유한 독일 회사에 약 280만유로의 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급부상했다"며 압수수색 소식을 전했다.
지지통신 역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압수수색 소식을 전하며 "일련의 수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뉴스 방송에도 삼성전자 압수수색 사실이 보도됐다. 일본 NNN TV는 "검찰이 이날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했다"며 "최 용의자의 딸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한 의혹과 관련된 수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