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지명과 관련해 최순실 씨와 관련됐는지를 짚어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표 의원은 박 내정자를 추천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역시 이와 관련해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 내정자가 무속행사에 참여한 것 외에도 해당 무속행사가 '구국천제기도회'라는 점을 언급하며 최 씨와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표 의원은 일단 국민안전처 장관이 개각 대상이라는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개각 대상으로 국민안전처 장관을 거론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개각이 필요하다면 문화체육부나 검찰 수사 문제 등을 들어 법무부, 재벌유착 문제라면 경제부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 의원은 "안전처는 지진, 태풍, 해양주권, 소방관 처우 개선 등 문제로 장관의 지속성이 필요한데 갑자기 안전처 장관을 언급한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내정자가 무속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표 의원은 "과학적 정책들을 해야 할 분이 하늘에 빌고 굿을 하고 전생체험을 했다고 하는 등 황당하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잘 모르는 행사에 나왔다는 박 내정자의 해명에 대해서도 "해명자료라는 것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고 자신에 대한 입장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CBS는 당시 박 내정자가 참석한 구국천제기도회 주최 측의 입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최 측으로 소개된 인사는 "제가 무당인데, 무당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박 내정자가) 흔쾌히 하셨다"면서 "(행사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신령님을 즐겁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청취한 뒤 "인터뷰 내용에서도 보면 무당이라고 밝힌 사람은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서 "박 내정자가 당시 입었던 복장도 그렇고 신분도 집행위원장이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표 의원은 이외에도 박 내정자와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씨와의 관련성도 지적했다. 그는 "(박 내정자가 참석한 행사는)구국천제기도회인데, 이 명칭도 과거에 최태민 씨가 즐겨 사용했던 명칭인데다, 영세교라고 최태민 씨가 창제했던 그 교단의 주 교리가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들인데 똑같은 내용이 반복돼서 이번에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 총리 내정자 스스로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연 김 총리 내정자가 정말 본인이 천거한 것이라면 본인도 최태민 씨와 연관성이 있고 이런 무속신앙에 대한 지지를 하고 있는 사람인 건가와 그렇지 않다면 김 총리 내정자 본인은 전혀 이 내용을 모르는데 최순실 씨 등과 연관된 박 내정자에 대해 이 사람을 쓰라고 하니 꼭두각시처럼 참가한 것인가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김 총리 내정자와 박 내정자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박 내정자와 최 씨와의 관계라든지 지금 이런 의심스러운 정황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총리 내정자 스스로도 지금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데 왜 갑자기 박 씨를 거론을 하는 것이며 전혀 최순실 게이트와 상관도 없는 업무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처를 거론하는 것인지 전혀 맥락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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