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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집필진도, 예산도 모두 묻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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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교과서' 논란에 김 총리 내정자 소신까지…철회 가능성 높아져


국정교과서 집필진도, 예산도 모두 묻히나?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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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근혜정부의 최대 역점 과제 중 하나인 '국정교과서 발행'이 확정된지 1년만에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박 대통령이 지명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그동안 밝혀온 소신대로 교과서 국정화 중단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교과서 공개를 불과 25일 앞두고 국정교과서 집필 작업이 중단될 경우 당초 교과서의 집필방향이나 대표 집필자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외에 알려지지 않은 집필위원 45명의 명단조차 수면 아래 묻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내정자는 3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교과서란 게 과연 우리 사회에 합당한 것인지, 지속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정교과서 뿐 아니라 재정 문제,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내 소신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신문칼럼 등을 통해 현 정부의 국정교과서 발행에 반대하며 비판했던 기조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도 최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등 사업이 추진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에서 이날 김 총리 내정자의 발언은 사실상 교과서 국정화 철회 또는 중단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당혹해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부처 차원에서 (교과서 발행에 대한) 어떤 지침이나 결정이 전해진 것은 없다"면서 "김 후보자의 개인 생각일 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다. 일단은 예정대로 국정 역사교과서 일정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교육부는 지난해 11월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하고 집필기준 등을 발표했다. 이후 일년여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오는 28일 교과서 현장 검토본과 집필진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며 홍보와 교과서 개발 등에 사용한 예산이 지난해에만 44억원에 달하지만 이 역시 비공개로 진행돼 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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