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朴, 신성한 권리와 의무 최순실에게 넘겼다”주장
“박 대통령, 국민 앞에 모든 사실 고해성사 하고 용서 구해야”
[아시아경제 문승용] 여권 내 잠룡으로 손꼽히는 유승민 의원은 3일 “대통령의 신성한 권리와 의무가 민간에 넘어갔다”며 “최순실 농단은 민주공화국 붕괴의 위기에 처해 있고, 정의가 무너지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대학교 특강에서 “모든 문제의 핵심은 박 대통령께서 어떻게 이런 국기문란 행위를 자초했나, 이제 어떻할거냐”고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또 “그(대통령) 권력이 저 민간인, 사인, 아주머니한테 넘어가 장·차관 인사하고 재벌에 돈 모으고, 딸 부정입학시키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그래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본질은 대통령 자신이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그 신성한 권리와 의무를 민간에 넘겼냐가 이 문제의 근원이다”며 “우리는 최순실 대통령을 뽑은 적이 없는데 박근혜대통령께서 어떻게 이런 국기문란 행위를 자초했나 이런 게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90초짜리 사과를 하는 그런 식의 거짓사과는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끝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에서 일어날 시위의 심각성도 모르고 아직도 상황 파악 못하고 계실수도 있지만 이문제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일단 국민 앞에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께서 최순실과 주변 비선조직들, 주변 민간인들, 갑자기 공직에 앉게 된 그 사람들이 하나의 집단으로서 저지른 죄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분이 대통령이므로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얘기해야 한다”며 “잘못한 부분 사죄하고 국민이해와 용서 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 (해결)없이는 아주 불행한 사태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이 별로 없다. 가급적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국민 앞에 그 사람(최순실) 왜 알았고, 관계는 어떻고 위임한 게 뭐였고 국민 앞에 고해성사 하고 사죄하고 용서 구하는 게 1번이다, 이거 안하면 어떤 말해도 국민들 앞에선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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