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비선 국정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60)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최씨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일 이틀째 진행 중인 최씨 소환 조사와 관련해 "(최씨가)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니 여러 의혹 중) 무엇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 달 31일 수사본부가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조사 도중 긴급체포됐다. 체포 상태로 1차 소환 조사를 받은 최씨는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가 이날 오전 다시 검찰에 불려왔다.
최씨는 전날 조사를 받을 때도 같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의 이 같은 입장으로 미뤄 그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고 그간의 해외 도피를 감안하면 도주할 우려까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 결정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연설문이나 홍보물의)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거나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다"는 말로 의혹을 일부나마 인정했다.
따라서 최씨가 박 대통령이 내놓은 입장을 일종의 '가이드 라인' 삼아 그 부분에 한해선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이마저도 부인하면 박 대통령이 엉뚱한 얘기를 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검찰이 아직 청와대 내부자료 유출과 관련한 심문까지는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오는 2일 최씨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실소유주였다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강제모금'을 중간에서 주도한 의혹 등에 휩싸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2일 오후 2시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